北 "극초음속미사일 표적 명중"…한·미 방어망 무력화되나

입력 2022-01-06 16:15   수정 2022-01-06 16:17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이 700㎞ 떨어진 동해상 표적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같은 북한 측 주장이 한·미 정보자산을 통해 탐지한 비행거리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제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북한이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미사일 전력화에 한 발 더 나아가며 한·미 미사일 방어망이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돼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허발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9일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험발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통상 김정은을 가리키는 ‘당중앙’이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와 이같은 변칙 기동으로 인해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포물선 형태의 궤적을 보이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요격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시험 발사를 통해 다계단 활공도약비행과 강한 측면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됐다”고 밝혔다. 목표 고도에서 옆으로 휘어 날거나 튀어 오르며 나는 등의 변칙 기동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미사일 연료로는 북한이 지난 9월 처음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과 마찬가지로 앰풀화된 액체연료가 사용됐다. 앰풀화된 액체연료는 주입식 액체연료와 달리 미리 만들어놓은 앰풀을 끼워서 쏠 수 있어 고체연료 수준의 신속한 발사가 가능해진다.

군 당국은 700㎞ 거리의 표적을 명중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한·미 정보 당국이 탐지한 바와는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극초음속미사일이라 분류될 수 있는 마하 5의 속도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탐지된 제원과 특성에 대해서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북한 미사일에) 대응 가능하며 우리 군의 대응, 능력과 태세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은 이날도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도발로 규정하진 않았다. 국방부는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보느냐’는 질의에 “도발이라는 용어는 우리 국민과, 영토, 영해, 영공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부인해 논란을 빚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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